아침부터 술에 취해 거리에서 떠드는 어르신이 있다고 남편이 투덜댔습니다.
그 말을 듣고 문득 잊고 있던 옛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젊을 적 제가 다니던 교회의 건물주였던 할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주인 할아버지는 매일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거나 비틀거리며 다녔습니다.
욕도 많이 하시고...
가끔씩 교회에 들어오셔서 찬송을 불러달라고 하시고는 좋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술을 드시고 거리에서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셨지만, 우리 교회와 목사님을 자랑하시곤 했던
약간은 웃긴 그런 분이셨습니다.
그러다가 그 분은 돌아가셨고 거리는 조용해졌습니다.
문득, 술에 취해 찬송을 부탁했던 할아버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궁금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생각을 떠올리자 가슴이 저렸습니다. 
세상에는 그 할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지금 당장은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먼 훗날이라도 찬송을 떠올리며 하나님을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믿는 사람의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살면서 자기도 모르게 어디선가 들었던 노랫말을 슬그머니 부르는 것처럼,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찬송이 슬그머니 떠오르게 하는 그런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아회아트홀 찬송의 밤 블로그 (https://blog.naver.com/hymnnight/220145446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