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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찬양과 함께하는 삶의 이야기

참 스승이신 부모님

  • 등록일 : 2023년 5월 27일
  • 조회수 : 560

저의 형제자매들은 아버지에게 처음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네 명을 쪼르르 앉혀놓고 태어난 순서대로 아버지 옆에 앉혀 피아노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동생과 장난치면서 아빠가 가르치는 피아노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

1960, 1970년대에 아버지는 교회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는 피아노 전공자는 아닙니다.

아버지말로 무식하니 용감하다고 그냥 아는대로 가르치셨답니다.

그렇게 처음 피아노를 접한 분들 중에 어떤 분은 미국 줄리아드음대에 들어가서 공부하시고 미국에서 찬양사역을 하시다 

우리 교회에 방문하셔서 자신의 스승은 저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셨다고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자랑하셨습니다

 

집에는 항상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당시에는 녹음기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거울을 보시면서 지휘를 연습하셨습니다

가끔 텔레비전에 나오는 지휘자의 모습을 따라 지휘를 연습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성가대 지휘자이기도 하셨습니다.

크게 팔을 흔들며 지휘를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아버지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너무 어렸을 때고, 항상 보던 모습이었으니까요.

 

제 나이가 50이 넘어 지금은 작은 교회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김영호 목사님께 배운 찬송을 바르게 전하고 싶은 생각에 어쩌다 보니 지휘인지, 무용인지 비슷한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주일 예배시간에 성가대 찬양을 하려고 전주가 나오는데 문득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어릴때 보던 그 모습으로 성가대 지휘를 하던 아버지와 지금의 내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버지가 걸으셨던 신앙의 길을 나도 모르게 따라가고 있구나.

아버지가 그토록 좋아하셨던 찬양을 나도 드리고 있구나.

 

아버지는 지금 원로 장로님으로 은퇴하시고는 교회에서 할 일이 없다고 우울해하십니다.

하지만 자녀들이 부모님의 신앙을 물려받아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에 참 감사해 하십니다.

 

이땅의 모든 부모의 삶이 자녀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또 그들이 사랑하던 자녀들도 나이가 들면 부모의 삶을 자신도 모르게 따라서 살게 된다는것을 알게 됩니다.